최충옥교수의 아름다운 정년퇴임식 

[경기대학교:한국인터넷기자클럽 공동보도 ]차수현기자.  긴급조치 1호 구속과 5.31교육개혁의 주인공최충옥 경기대 교육대학원장(65세)의 정년퇴임식이 지난 8일 12시 경기대 교육대학원 강당에서 100여 명의 제자와 후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 대한민국 교육 역사의 산증인 최충옥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장의 아름다운 퇴임 초청장

최충옥교수는 한국의 교육개혁과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최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된 민주화 운동의 전력을 갖고 있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박사 취득 후 경기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교육개혁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경기대 교수협의회장과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연합회, 전국민주화교수협의회 부회장에 선출되면서 대학 민주화에 전력을 기울였고, 김영삼 정부 때는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맡아서 우리나라 현대교육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5.31교육개혁을 주도하였다.

1995년에 추진된 5.31교육개혁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퇴임식에서 축사를 한 경기대 김연권 부총장은 “최교수는 항상 새로운 길을 걸었고 한 발 앞서서 늘 일하는 뚝심을 보여준 선배교수”라면서 학교내외의 궂은 일, 교육민주화, 교육개혁의 선봉에 섰던 특이한 최교수의 이력을 소개하였다.

▲ 대한민국 긴급조치위반 1호 최충옥 경기대학교 원장의 새로운 출발의 전환점인 퇴임식

청소년, 다문화교육의 보루

최교수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대학교수의 길을 걷지 않았고 학문의 영역에서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소외된 영역을 챙기기로 유명하였다.

청소년학회장, 한국청소년개발원장을 역임하면서 “청소년은 내일의 주인공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캐치 프레이를 걸고 청소년 헌장을 제정하는 등 청소년 인권의 제도화에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경기대를 비롯해서 전국의 여러 대학에 청소년학과가 개설되는 등 청소년 분야의 발전을 초래했다.

또한 최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대학에 다문화교육을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다문화교육연구학회 회장을 맡아 다문화교육의 이론을 정립하였고, 경기대에 ‘경기도 다문화교육 센터’를 설치하고 소장을 역임하면서 연중 지속적으로 교사연수를 실시하고, 다문화인 초청 기획행사를 갖는 등 가슴 아픈 다문화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최교수의 다문화 교육 사랑 덕분에 다문화 교육은 전국 대학들의 새로운 블루오션 교육사업으로 등장하였다. 이에 대하여 조인제 경기도 다문화교육센터 실장은 “최충옥교수는 일본, 베트남, 몽골 등 다문화 가족의 멘토로서 헌신하였고, 다문화 2세를 위한 교육제도 개혁에 너무나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 였다.

▲ 초정 내빈 및 교육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한 최충옥 원장

최교수의 노력으로 다문화 2세대를 위한 교과서 제작, 교육프로그램 개발, 전입학 제도 개선 등이 이루어졌다. 

국민건강교육의 산파 역할 최충옥 원장은 영원한 교수

경기대 교육대학원에는 특이한 양성 및 재교육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영양교사 양성과정이 있고, 최초로 현장 적합성을 지닌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보건교육 전공이 운영되고 있다.

최교수가 두 번이나 교육대학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개설하고 발전시킨 전공학과 들이다. 특히 보건교육 전공은 2015년 1학기에 11명의 현직 보건교사가 입학하면서 성황을 이루었고, 메르스 사태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전문적인 보건 연구 인력의 양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교수는 퇴임사에서 “메르스 사태 이전에 보건교육전공을 개설하였지만, 메르스 사태를 맞이하면서 대학의 전문가 양성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토로하였다. 그는 이어 “다문화, 청소년, 영양, 보건 등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을 챙겨서 가장 빛나는 국민건강영역의 블루오션으로 키운 것은 생의 보람”라고 술회하기도 하였다.

▲ 최충옥 원장의 퇴임식에 함께한 관련 교수진과 제자들

한국의 교육민주화, 교육개혁, 다문화 교육 나아가 국민건강교육의 시금석을 놓았던 최교수의 아름다운 미담이 퇴직 이후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 최충옥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장의 퇴임을 빛내준 서울 오카리나콰이어(단장 김영숙.지도 양성석, 단원 김미화,김은영,문은주,김수연,손현아,박종훈,이수미,김지숙)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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