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 갑질민원 사죄하라 촉구 집회

이해찬 의원 ‘갑질민원’ 사죄하라

집회측, "이해찬 의원 폭군 연산군을 떠올리게 한다"


▲ "퇴비 없이는 토양을 기름지게 할 수 없으며, 토양이 기름지지 않으면 풍성한 먹거리를 생산해 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시민들(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지난달 30일 세종 지역 일부 언론매체와 본지 등에서 이해찬 의원 갑질 민원에 대해 보도를 한 바 있다.

이후 TV 매체를 비롯한 중앙언론사 등의 집중 취재 보도로 이해찬 의원의 갑질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公憤)을 살 정도로 그 후폭풍이 거세졌다.

최초 보도 후 이해찬 의원 진영 쪽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중앙 언론에서 비중있게 보도하자 지난 2일 소위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해명자료의 핵심은,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동네주민들의 민원을 받아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하게 제기한 것"이고 "밭에 뿌린 돈분(퇴비)의 성분 분석 결과, 아연 성분 등이 포함돼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어 긴급하게 퇴비를 수거하게 했다"는 것이 해명자료의 요점이었다.

이해찬 의원측의 해명 보도자료를 접한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회장 이평선, 이하 균발협)와 세종시농업인회의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안원종)는 7일 오전 11시 전동면 미곡리 이해찬 의원 자택 진입로에서 집회신고를 내고 "해명보도자료 내용에 의혹이 많다"며 집회를 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행사를 준비한 단체 임원 H씨는 7선 국회의원직과 전직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의 지난달 30일부터 보도된 갑질 민원과 관련해 "일국의 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이 자신이 사는 집 위의 농지에 퇴비를 뿌린 농민에 대해 시청 행정력을 동원해 퇴비 전량을 수거케 한 것은 농심을 왜곡하는 행위"이며, "자신과 함께 같은 건축회사에 의뢰해 집을 지은 윗집 등 전원주택 일부 주민의 민원을 마치 미곡리 전체 주민의 민원인 양 과대 포장해 갑질 민원에 대한 비난을 비켜 가려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5일 오후 기자가 직접 미곡1리와 2리를 방문해 현지 주민들을 취재한 결과 아래 동네인 미곡1리 주민들은 "퇴비냄새를 전혀 느끼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60대 초반의 부부에게 "평소 같은 동네에 사는 이해찬 의원을 자주 볼 수 있고 쉽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친숙한 사이냐"고 묻자, 이들 부부는 "이 동네 원주민들 누가 그 높은 분을 쉽게 만날 수 있겠냐"고 역정을 내며 이번 사건에 대해 "동네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조용하게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우리를 괴롭게 하는 분이 이해찬 의원"이라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 세종시 부강면 충광농원 악취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춘희 시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등장했다.(사진=세종인뉴스)

또 다른 주민 H씨는 "이 의원의 측근인 세종시의회 P모 의원의 경우 그 가족이 연서면에서 수십 년째 돼지를 대규모로 사육하고, 그 가족 중 한 분은 로컬푸드에서 돼지고기 등 육류를 납품해 돈을 벌고 있다"면서 "그 돼지들은 냄새나지 않고 배설물도 배출하지 않는 돼지라서 동네 사람들이 참고 사는 줄 아느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균발협 회원 일부와 세종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인 임상전, 이충열, 김복렬, 장승업, 김선무(연서면·전동면 지역구, 3선) 의원 등이 동참해 이해찬 의원을 규탄했다.

또한 이해찬 의원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음을 반영하듯 JTBC와 연합뉴스 등 유수 방송사 및 언론사들이 취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집회현장에는 이해찬 의원을 지지하는 김준회(전 한나라당 연기지구당 위원장)씨 등이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살폈고, 전원주택에 사는 주부 2명도 기자들에게 이해찬 의원의 갑질 민원 정당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와 군수 후보 등에 수차례 출마했던 김준회씨가 전원주택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임상전 전 세종시의회 의장과 이경대 시의회 제1부의장 등이 참석해 발언하고,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 장명진 충남도의장이 참석해 규탄 발언을 통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미곡리)에서 이해찬의원이 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 의원의 농심을 왜곡한 갑질 민원 행태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다음은 이날 집회를 준비한 양 단체에서 배포한 성명서 전문이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장명진 충남도의장의 이해찬 의원의 갑질민원 규탄 연설(사진=세종인뉴스)

농업사수 결의 및 갑질민원 규탄대회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

유난히 무더웠던 8월이 가고 조석으로 선선한 9월을 맞이하였지만 이해찬 의원의 퇴비 갑질 논란은 전국의 언론매체를 아직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분변을 배설하고, 그 분변은 토양으로 들어가 식물의 거름이 되어 풍성한 자연을 형성하고 우리 인간은 그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퇴비 없이는 토양을 기름지게 할 수 없으며, 토양이 기름지지 않으면 풍성한 먹거리를 생산해 낼 수 없다.

청양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국회의원 7선을 하고, 일국의 재상인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힘없는 농민을 상대로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퇴비를 뿌려서 로타리 작업을 해놓은 밭 흙을 파 옮기도록 위력을 행사한 것은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폭군 연산군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여론의 질타를 피하기 위해 내놓은 거짓 해명 자료와 현장 밀착 취재 형식을 빌려 본질을 뒤바꾸려는 소위 "언론 플레이"의 시도이다.

이제 중대한 선택의 시점에 서 있다.

전동면 미곡리 운주산 자락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이해찬 의원을 위해 농민들이 생업인 농사를 포기해야 할 것인지, 이해찬 의원께서 인내의 미덕을 배워가며 전원생활을 지속 할 것인지 결정해 주기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