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칼은 너무 커 한번 뽑으면 세종시장 한 둘은 목 날라가”

세종시청,시의회 인사청탁으로 부패의 늪에 빠지 복지행정

▲ 장검과 소도(진검 수련용 베기용)

[세종=세종인뉴스/자체] = 최근 일부 세종시민 사이에서 '세종시는 이춘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2기 세종시장에 당선된 이춘희 시장은 당선 후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완공한 시설물과 전임 유한식 시장 재임시 착수했던 시설물들에 대한 착공 및 준공으로 많은 시설들을 민간위탁하는 과정에서 세종시의 민간 전문가들을 배제하고 표면적으로 전국 공모를 진행하면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문제가 많았던 복지 법인 등을 위탁법인으로 선정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

이와 관련한 본보의 예측 보도가 대부분 맞을 정도로 특정 기관단체들에 대한 위탁을 전국 공모로 포장하여 비리행위 혐의 등으로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단체들과 위탁계약을 맺은 것이다.

특히,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지원센터(센터장 이정수)의 수탁사업자인 조계종 사회복지법인이 지난 3월 23일 세종시와 위탁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부실선정 논란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시청에서 직원채용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종촌종합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조계종 사회복지법인을 지도·감독해야하는 세종시청의 복지과 공무원의 부인이 복지센터 과장(선임사무원)으로 채용됐으며, 이춘희 시장 선거유세 현장은 물론 시장후보 캠프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운동을 도운 시당 여성위원회 당원을 역시 과장(직무대리)급으로 채용해 근무하고 있었다. 세종시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모 복지사는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이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는데 반해 위 두 사례는 사회복지사 자격이 없어 선임사무원이라는 법에도 없는 직책으로 채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중 복지관 관계자는 세종시청을 견제해야할 시의회에서는 상담소장을 뽑는 과정에서 조계종 사회복지법인에서 책임자로 보낸 종촌복지종합지원센터장에게 부탁해 지인을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장으로 채용토록 했다고 말했다.

▲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면적 1만5천872㎡ 규모의 종촌종합복지센터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9개 복지시설이 입주해 영유아,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등에게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 복지시설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보호작업장,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육아종합지원센터, 시민정보화교육장, 특수교육지원센터, 세종아람센터가 들어섰다.(사진=세종인뉴스)

이처럼 시청과 시의회에서 복지센터 직원 채용에 깊숙히 관여하게 되자 실질적인 복지센터 운영책임자인 센터장은 직원들을 통제하기 힘들게 됐으며 이렇게 채용된 직원들은 수시로 시청 공무원과 시의회에 복지센터장의 잘못된 운영실태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시설 센터장이 영평사 주지스님에게 삼배인사 시킨 문제, 언어폭력, 광제사 주지스님이 '칼을 뽑으면 세종시장 한 둘은 목을 날릴 수 있다' 등의 문제가 외부에서 공공연하게 나돌게 되자 센터장의 지시로 '가정·성폭력 상담소장' 방을 없앤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공무원 부인을 비롯해 현재까지 총 8명의 직원들이 사직을 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은 잘못된(부당한) 직원채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대부분의 복지센터 관련자들이 입을 모았다.

종촌종합복지지원센터의 운영이 구설수에 오르내리자 센터를 후원 하고 있다는 광제사(센터장 소속 사찰)주지스님과 함께 센터를 방문한(모 종교방송의 대전지사 총괄국장) 김모 국장은“이제 스님이 칼을 뽑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라고 말을 하자 주지스님은 "내 칼은 너무 커 한번 뽑으면 세종시장 한둘쯤은 단칼에 날릴 수 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취재에서 복지센터장은 ‘칼'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큰 칼을 뽑으라는 것은 작은 언론사 보다 중앙의 모 방송국 담당 PD를 지칭하며, 큰 언론사를 의미하고 있다"며 "세종시장 목을 베어 버린다는 말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나온 말들을 종합해 보면 광제사 스님이 종촌종합복지센터 운영에 많은 후원(센터 1층 로비의 커피전문점등 리모델링비 1억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복지센터 운영에 대해 세종시청의 인사청탁 등 약점을 대부분 알고 있다라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이날 종촌종합복지지원센터를 취재한 결과 센터 개원전 지원자들을 면접을 통해 뽑았는데 어떠한 규정을 적용했는지 채용된 직원들 보다 떨어진 지원자들의 경력이 더욱 좋았음에도 채용되지 않은 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정수 종촌종합복지지원센터장은 “사실 경력이 풍부한 직원을 채용하려 했으나 주변의 청탁으로 그렇게 됐다”며 “그 결과 직원들이 실질적인 운영자를 우습게 생각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아 그 동안 무척 힘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센터장은 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모든 것이 해소되면 더욱 열심히 종촌종합복지지원센터를 운영해 그 동안이 잘못을 만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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